누림의 향기를 내는 축복

아름다운교회·굿워커스 대표 오석관 목사

▲ 굿워커스 대표 오석관 목사

마태복음 23장 27~28절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개성과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저마다 자신의 것을 차지하고자 하는 색깔, 영원히 소유하고자 하는 색깔, 아첨하며 남에게 맞추려는 색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구성원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존중의 가치보다 개인주의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생각이 자신의 견해와 다를 경우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틀렸다고 판단하게 되고 그 결과 서로를 수용하지 못해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갈등이 쌓여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며 사회 구성원을 혐오하는 마음이 생겨 여러 문제를 초래하고 심지어 자살에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우리에게 주신 ‘누림의 색깔’일까요.

오늘 본문 마태복음 23장에서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삶의 색깔이 잘 드러납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며 무거운 짐을 다른 사람에게 지우고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경문을 넓히고 옷술을 길게 늘어뜨리며 잔치와 회당에서 윗자리를 탐하고 ‘랍비’라 불리기만을 원하는 모습이 그들의 색깔입니다.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선생이 아니요 너희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권력과 부자라고 칭함을 받지 말라”고 하시며 “너희는 선생도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는 한 분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이”라고 말씀하시며, 지도자로 불리기를 원하지 말고 지도자는 오직 한 분, 곧 그리스도이심을 강조하십니다. 또한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그리고 15장 1절에서 “외식하는 자들아”라고 꾸짖으시며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겉만 꾸미고 다니며 복음을 듣지 못해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낮은 자세로 다가가지 않는 모습을 경고하십니다.

세상은 갈수록 빈부 격차가 커지고 과거에 비해 생활 수준은 나아졌지만 삶의 질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현실입니다. 신앙 속에서 소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살 수 있다면 그리스도를 통해 누림의 색깔을 가을의 단풍이나 봄의 꽃향기처럼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주님이 주시는 만큼의 누림의 색깔을 지니고 그저 복음을 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누림의 색깔은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너희는 선생도 하나요, 너희는 형제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주변의 이웃, 지역 전도와 선교에 헌신하는 작은교회, 형제 교회들과 누림의 색을 함께 나눌 때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삶의 누림의 색깔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포근해질 것입니다. 신부가 단장하여 주님을 기다리며 누림의 향기를 내는 축복이 우리에게 임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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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