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깊이 내리는 대나무

서울 경찰청 교경협의회 상임고문 신동우목사


한 농부가 자신의 농장에 대나무를 심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첫해에는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해에도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 해가 되자 대나무 순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한 자가 넘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불과 6주 만에 15m가 넘게 자랐습니다.


이농부가 심은 대나무는 중국 동부에서 자라는 '모소'라는 대나무로, 그 뿌리는 싹을 내기 전에 사방 수십m까지 뻗어갑니다. 그래서 일단 순을 내면 뿌리에서 보내주는 풍부한 자양분 덕분에 순식간에 키가 자랍니다.  그리고 보면 4년이라는 기간은 뿌리를 키우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던 것입니다.  대나무는 위로 성장하기 전에 아래로 성장합니다. 4년동안 자신을 감추되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영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성이 깊을수록 위로 성장하기전에 아래로 성장합니다. 대나무를 더 자세히 관찰해 보면 대나무는 자신을 감추는 그 기간에 미래를 준비합니다.  뿌리를  튼튼히 하고 뿌리에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뿌리를 가꾸면서 때가 되었을 때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합니다. 대나무는 조급하지 않습니다. 대나무는 오랜 시간을 인내합니다. 대나무의 인내는 조금도 부족함 없는 인격이며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인격입니다. 대나무의 영성은 한마디로 인내하는 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내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결국 인내는 모든 것을 이루어 냅니다.


대나무는 꾸밈이 없습니다. 대나무는 담백합니다. 대나무는 곧고 강직합니다. 대나무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섭니다. 그러나 대나무는 역경의 때에 오히려 유연합니다.

역경의 때에 강합니다.

대나무는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찬 폭풍우가 찾아오면 서로를 의지해서 더욱 견고하게 섭니다. 대나무는 겸손합니다. 대나무의 속은 비어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을 비울 줄 아는 겸손함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 비움이 있기에 채움이 있습니다. 대나무처럼 인내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는 영성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마음의 쓰레기는 자주 버릴수록 좋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탐심과 잘못된 욕망을 버려야 합니다. 

그자리에 예수님의 말씀을 채우십시오.

성령의 강수가 차고 넘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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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