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지향하신 교회의 모습

순복음 디자인교회 최상철 목사

  예수님의 주변에는 언제나 각색 병자들과 세리와 죄인들이 병을 고치고 말씀을 듣기 위해서 몰려들었다. 그러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리며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 하여 예수를 비방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미워하시므로 의인이라면 죄인들과 함께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이러한 인식에서 그들은 ‘분리된 자’라고 하는 별명처럼 철저히 죄인들을 멀리하고 자신들을 그들과 분리시키는 삶을 살았으며, 또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시는 예수를 비난하고 배척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언제나 병든 자와 약한 자 귀신들린 자 어린아이, 그리고 세리와 죄인들을 가까이하셨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신 것이다. 어린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하셨고, 억울한 과부의 원한을 풀어 주셨고, 나병 환자가 찾아와 고침받고자 할때에,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며 고쳐 주셨다. 귀신들려 쇠사슬에 묶여 있던 자를 고치시고 자유롭게 하셨다.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셔서 그를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인정하셨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사역은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눅19:10)는 말씀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상황은 어떠한가? 무수히 많은 교회들이 상류층과 중산층만을 위한 교회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웅장한 교회 건물과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 세련되고 지적인 계층들을 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등은 많은 가난하고 못 배우고 질병으로 소외된 자들로 하여금 교회 문안으로 들어올 용기를 잃게 한다. 사회적 소외인들은 교회의 대외적 이미지 실추 요인이며 기피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바리새인들의 공동체처럼 오늘날 교회가 적당한 지식과 교양과 재물을 가지고 있는 자들만이 환영받고 있는 곳으로 전락해 버리지는 않았는지 우려되고 슬픈 일이다.

두 달 전, 새 신자 한분이 전도되어 교회에 등록하셨다. 말기 암 환자이시다. 일차 수술을 받으셨는데 전신에 전이된 상태이다.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서는 몰핀 성분의 약물을 처방하였고 그 통증을 이기지 못해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이 분이 오시고 나서 두 번에 걸쳐서 주변에서 소소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니 나를 아끼시는 분들의 우려의 말씀도 있다. 담임 목사가 기도에 전념하고 목양에 전념해야 할 때 특정인에게 시간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충고가 있었다. 영혼 구원을 목적으로 전도하면서 교회의 이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충고도 있다. 내가 감당할 양이 아니면 감당할 수 있는 목자에게 보내라는 충고도 있다. 모두가 나를 아끼고 섬겨주시는 분들의 진심 어린 마음인 것을 안다.
그러나 나의 삶이 신전의식으로 하나님 앞에서 변명하지 않는 양심 되기를 원하며 정직하게 살았고, 언제나 바른 목회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였으므로, 하나님은 나에게 필요에 따라 합당한 양을 보내주셨을 것으로 믿는다. 기도한 대로 응답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시고 내게 소중한 생명을 보내신 것이다. 이 양은 나의 배앓이로 태어난 영적 자식이다. 세상과 바꿀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양이다. 이 양을 버리면 하나님이 주신 목양의 사명을 저버린 것이며 그 생명 값을 내게 물으실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소외된 자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병든 자, 약한 자, 가난한 자들과 죄인들을 가까이하셨고 그들 또한 예수님께 주저함 없이 나오는 모습을 성경은 보여 주고 있다.
교회는 진정 성경으로 돌아가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들이 기꺼이 몰려들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기꺼이 찾아서 어깨에 메고 기뻐하며 잔치를 벌여야 한다. 신음하는 약자들이 교회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때, 교회는 진정으로 예수님께서 지향하신 그런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4:18-19) 


▲ 순복음디자인교회  최상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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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