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반응 왜 걷잡을 수 없어지나… AIM2 중심 메커니즘 첫 규명

▲ 사진출처=질병관리청

국내 연구진이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환자에게서 염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울산과학기술원, 성균관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AIM2 단백질이 바이러스 감염 시 과도한 염증 신호를 촉발하는 핵심 기전이라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AIM2는 세포 안으로 침입한 외부 DNA를 감지하는 단백질로, 면역 반응을 크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다양한 DNA 인식 단백질을 비교한 결과, 엠폭스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서 실제로 작동해 강한 염증 반응을 이끄는 센서는 AIM2가 유일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세포 내부에 염증 소체가 형성되고, 이어 카스파아제-1 효소가 작동하면서 세포 파괴와 염증 물질 분비가 동시에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IL-1β, IL-18 같은 강력한 염증 신호 물질이 다량 분비되며, 염증이 정상 조직까지 번지는 ‘염증 폭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AIM2를 억제한 실험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확인했다. AIM2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도록 조절하자 실험용 쥐의 폐 조직에서 염증 정도가 뚜렷하게 줄고 세포 사멸도 완화된 것이다. 이는 AIM2가 엠폭스 중증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자적 스위치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는 엠폭스 감염에서 염증 반응이 왜 통제되지 않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한 첫 사례”라며 “향후 백신 개발과 치료제 타깃 발굴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엠폭스의 중증화 기전을 근본적으로 밝힘으로써, 바이러스 대응 전략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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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