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 카페’ 통한 해외 불법 알바, 보이스피싱·납치까지 번져

▲ 사진출처= 하데스카페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및 대포통장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범죄의 중심은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다.  이 카페는 2023년 개설된 이후 동남아·중국 등지의 불법 알바를 중개하며 지금까지 1만8천건 넘는 구인·구직 글이 올라왔다.

주로 “일주일 500만원”, “베트남에서 인생역전” 같은 문구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최근에는 미성년자까지 모집 대상에 포함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등학생 우대’나 ‘고1인데 알바 가능하냐’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범죄조직은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명의자 모집과 내부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한 조직은 수익금을 들고 도망친 사람을 붙잡아 머리를 밀고 영상까지 공개했다. 이들은 “경찰과 연결돼 있다”며 안심시켰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30대 남성 A씨는 이 카페를 통해 캄보디아행 비행기까지 끊었으나 탈출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범죄에 동원되고 버려질 게 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출국한 3~4명은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납치·고문 끝에 숨진 22세 대학생도 같은 경로였다. 그는 대학 선배의 소개로 출국해 범죄에 연루됐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런 범죄 위험에도 ‘하데스 카페’는 2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운영자는 ‘보증 업체’에 왕관 표시를 부여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한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 보상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전문가들은 “해외 범죄조직과 연계 가능성이 크다”며 “플랫폼 차단과 브로커 검거 등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