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인들의 전시 공간으로 운영 중인 부천의 ‘네모갤러리’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지속적인 누수와 안전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천시 심곡천 인근에 위치한 네모갤러리는 과거 홍보관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과 전시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외관과 달리 내부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천장에서 물이 새 양동이로 빗물을 받는 모습이 일상처럼 반복된다. 전시장 내부 천장에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 역시 물이 스며들며 곰팡이와 손상이 진행 중이다. 테라스로 연결되는 바닥 역시 파손이 심각해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도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 한 지역 주민은 “전시를 보러 가면 항상 물을 받기 위해 그릇이나 양동이를 놓아둔 모습을 본다”며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의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네모갤러리는 지역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간으로, 부천시가 지정한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도 활용된 바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지역 예술 공간의 상징성과 접근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은 기본이어야 한다”며 “부천시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는 최근 몇 년간 도시재생과 문화도시 브랜드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정작 지역 예술공간의 실질적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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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