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과 미국을 잇는 3박 6일간의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순방은 양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은 물론, 경제계 인사와의 면담, 정책 연설 등이 포함된 다층적인 외교 행보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이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본격화됐으며, 국제무대에서의 외교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신호탄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도쿄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재일동포 간담회 및 일본 의회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도 병행된다.
이번 일본 방문은 한일 관계 정상화 및 신뢰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과거사 문제와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냉각됐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외교적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일본과의 '셔틀 외교' 복원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대화 채널을 정상화하고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복원하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미국과는 ‘경제·안보 동맹’ 강화
이 대통령은 일본 일정을 마친 뒤 미국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로 이동한다. 25일 오전(현지시간)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반도체 공급망, 북한 문제, 인도·태평양 전략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차기 미 행정부와의 조기 소통 채널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초청 연설과 경제인 간담회 일정도 예정되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경제 협력의 실질적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미국 주요 기업과의 접촉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순방 외교, 국내 정치엔 어떤 영향?
정치권은 이번 순방이 이 대통령의 리더십 이미지를 강화하고, 국내 정치 지형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여야 대치 국면 속에서 외교 행보를 통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과 외교·경제 분야 유권자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평론가 김모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의 외교 역량을 과시하면서, 국내외 신뢰 확보라는 이중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마치고 오는 28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이 복잡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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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