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나은혜 목사
큰딸가족 다섯명이 휴가를 내고서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그런데 의미있게도 시부모님의 선교지인 조지아 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다. 그곳 조지아의 흑해 바투미 바닷가에서 로아가 바다에 조약돌을 던지며 소원을 외쳤다. “온 세상이 예수님을 믿게 해 주세요~ ”그러자 동생 로이가 누나말에 동조 하며 조약돌을 바다에 던지며 “나두요~” 라고 외쳤다. 다음은 큰딸이 기록한 조지아 우즈베키스탄 10일 비전트립 방문기이다.
조지아 비전트립 을 다녀와서
•할아버지 신앙의 유산을 찾아서
გამარჯობა!(가마르조바! 조지아어로 안녕하세요)
정성진 김영화(로아 로이 조이) 가정입니다. 저희 가정은 5월 1일 부터 5월 10일까지 열흘간 우즈베키스탄과 조지아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2021년, 저희 아이들의 할아버지이신 故정정옥선교사님이 코로나에 확진되시고 난 후에 소천하셨습니다. 아이들의 할머니이신 곽현숙 선교사님은, 아버님이 30년간 섬기신 선교지를 지키고 싶어하셔서 선교지에 남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선교지에 계실 때 아이들과 조지아에 방문하고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아직은 많이 어리고, 직장에서 휴가를 오래 쓰기도 어렵고, 또 비용도 많이 드는 등 여러 현실적인 요인들이 있어서 선뜻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중 지난 3월 29일에서 4월2일까지 있었던 “대구동신교회 선교50주년 기념축제“ 를 섬기면서 선교지에 가고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마음에 주신 소망대로 행동해야겠다고 , 결단을 내렸습니다.
선교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 날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하루만에 곧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조지아에 가기전 중간에 경유 하는 곳이 마침 아이들 할아버지인 고 정정옥선교사님의 첫 선교지이셨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였습니다.
더욱이 2023년 올해는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18년간 섬기셨던 첫 선교지 우즈베키스탄 굴리스탄 소망 교회가 창립된지 30주년 되는 해입니다. 저희는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선교지를 옮겨서 13년간 계시며 생전의 마지막으로 계셨던 조지아만 다녀온다고 생각하고 결정했던거였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티켓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경유 하게 되었고 딱 하루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하는 하루 동안 할아버지가 선교지에 세우신 첫 교회에도 방문 하도록 계획을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조지아만 가려고 했는데 우즈베키스탄도 다녀오게 되다니 정말 놀랍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에 아버님에게 들었던말씀, 즉 선교지 우즈베키스탄에 교회가 세워진 30주년에는 너희 가족이 휴가내서 교회 30주년 기념행사에 꼭 오라고 말씀하시던것이 갑자기 기억이 났습니다. 저희는 순간 아…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희에게 마음을 주셔서 결정한 일이긴 했지만 이번 비전트립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선교여행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1)4월 29일 대구를 떠났습니다. 비전 트립 출국 이틀 전에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있는 아이들의 할아버지 산소에 들렸습니다. 세 아이들이 카네이션 세 송이를 산소에 올려놓고 할아버지가 참 좋아하시던 찬양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러시아어로 불렀습니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2)드디어 5월 1일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출발하였습니다. 최근에 여러 전염병과 감기 등으로 아이들이 열이 나고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잦았었는데 여행 하는 동안에는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동안 아이들은 열도 안나고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7시간만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에 내렸습니다. 4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에 모두가 당황스럽고 아이들이 특히나 힘들어 했습니다. 에어컨도 안 나오는 작은 택시 뒷 좌석에 다섯 명이 끼어 타고 2시간을 달려서 할아버지가 섬기셨던 선교지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과 교회 앞에 서서 할아버지가 생전에 즐겨 부르시던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송가를 러시아로 또 한번 불렀습니다. 굴리스탄 소망교회는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조금 떨어진 도시 굴리스탄에 고려인들을 위해 세우신 현지인교회입니다.
지금은 그때 선교사아버님에게 전도 받은 믿음의 후손들이 현지 교회를 온전히 맡아서 독립하였고, 러시아와 한국에 또 전세계로 나가서 살며 각자의 위치에서 지역 교회를 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3)5월 2일 새벽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 출발했습니다. 조지아에 오전 10:30쯤 도착했는데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따뜻했습니다. 공항에서 나가자마자 발견한것은 커다란 개들이 곳곳에 있어서 돌아다니거나 바닥에 드러누워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지아에 머무는 일주일 내내 길거리에 개들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조지아는 개들의 천국처럼 보였습니다.
한국과 조지아 시차가 5시간이 나서인지 아이들이 오후부터 꾸벅꾸벅 졸고 결국 조지아에 도착한 첫날에는 점심만 먹고 오후에 잠이 들었습니다. 선교사할머니 댁에는 할아버지의 사진과 생일카드 등 할아버지의 흔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서재방도 둘러보았습니다. 선교사할아버지의 옷들도 보이고 아직도 이 집에 아이들할아버지가 계속 계시는것만 같았습니다.
이틀간 조지아 수도인 트빌리시 할머니댁에서 쉬고 5월4일, 셋째날에는 3일 여정으로 할머니,한국에서 조지아에 들어와 있던 아이들의 고모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차를 빌려 바투미 해변(흑해)을 보러갔습니다. 아이들이 바다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곳은 관심이 없고 3일 내내 바다에서 놀고싶어만 했습니다.
바다에 조약돌을 던지며 소원을 빈다는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는 조지아 바투미해변에서 큰딸 로아가 돌을 던지며 두손을 번쩍 들고 소리쳤습니다. “온세상이 예수님을 믿게 해 주세요~” 그러자 로아의 다섯살난 남동생 로이가 누나의 소원에 공감하며 “나도요~“하고 외쳤습니다.
동신교회 유치부 5월 주제곡은 ”서로 사랑하며 사세요“입니다. 마침 가족 미션이 이 곡을 가족이 같이 부르는 거였는데 가족 여행을 가는 내내 이 찬양을 듣고 바투미 해변에 앉아서 같이 찬양을 부르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또한 주일예배를 위해 할아버지가 세우시고 섬기셨던 트빌리시 한인교회를 방문하여 이 곡을 특송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여행하는 길에 이 찬양을 들으며 ‘주님이 말씀하시는 길’이 무엇일까 하고 묵상을 했습니다. 또한 이 찬양 가사에 나온대로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감싸주고 용서하고 그늘이 되어주고 안아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곡:서로 사랑하며 사세요
서로 사랑하며 사세요 서로 이해하며 사세요
그 길이 우리 주님이 말씀하신 길
그 길이 우리가 걸어야 할 길
서로 감싸주며 사세요
서로 용서하며 사세요
그 길이 우리 주님이 말씀하신 길
그 길이 우리가 걸어야 할 길
서로 그늘 되어 사세요
서로 안아주며 사세요
그 길이 우리 주님이 말씀하신 길
그 길이 우리가 걸어야 할 길
조지아는 전체 인구 84%가 조지아정교를 믿습니다. 그리고 터키, 카타르, 아제르바이잔 등 이슬람국가들에게 둘려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수 많은 침략과 종교적 탄압을 피해서 그리스도인들은 산 꼭대기 마다 교회들을 세우며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켰다고합니다.
조지아 국기에도 십자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를 방문해보면 온갖 조지아 정교회 성인들을 신격화하여 성인의 그림을 걸어놓고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 정작 예수 그리스도는 없고 조지아정교회 성인들만 교회에 있는듯 했습니다. 저희는 복음이 빠진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GMS소속 선교사로서는 조지아 지역에 첫 선교사로 파송되셨습니다. 아버님 고정정옥 선교사님은 시니어 선교사로서 젊은 선교사 가정들의 조지아 정착을 도우시고 한인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한국문화센터 및 NGO 사역을 하시며 복음을 전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조지아에 알리셨습니다. 또한 현지 교회 사역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5월7일 트빌리시에서 주일을 보냈고 그 다음날은 5월 8일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어머님댁에서 머물면서 어머님이 해주신 밥을 주로 먹어서, 어버이날에는 어머님과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시티몰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꽃가게에서 아쉽게도 카네이션은 찾을 수 없어서 예쁜 장미꽃 한다발을 샀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산소에 올려놓았던 카네이션 세 송이를 할머니에게 달아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같이 서 있는 모습을 보는데 참 많이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 산소에서 세 아이들이 드린 카네이션 세 송이를 다시 할머니 가슴에 달아드리는걸 보면서 이번 비전트립이 마무리 되는 느낌,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실로 이번 선교여행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다녀오게 된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저희가 2007년 결혼하고 대구에 오게되고 동신교회로 인도해주시고, 그동안 신앙생활을 해오며 대구가 바로 저희의 선교지라고 느껴졌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의 지경을 이번 조지아 비전트립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넓혀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조지아에 아이들의 할아버지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선교의 역사와 그 사역의 열매들을 보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보게되었습니다. 또한, 선교의 역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느끼며 저희 가정도 더욱 더 선교적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시한번 갖게되었습니다.
이번 저희 가정의 ”조지아 비전트립 - 할아버지 신앙의 유산을 찾아서“ 를 위해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고 특별히 저희 세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필요한 물품들과 물질로 후원해 주신 믿음의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글:김영화/편집: 나은혜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