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동부의 산악 소도시 텀블러 리지에서 10일(현지시간)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5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밴쿠버에서 북동쪽으로 1천km 이상 떨어진 인구 약 2천400명의 마을 텀블러 리지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해당 학교에는 약 17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8명이 숨졌으며,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주택에서도 2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상자는 25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2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공범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RCMP 소속 켄 플로이드 경관은 여성 용의자를 특정했지만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범행 동기 역시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총격범 사이의 관계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총격범이 드레스를 입고 갈색 머리를 한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역에 총격범 경보를 발령하면서 이 같은 인상착의를 공개한 바 있다.
당국은 인근 지역 지원 병력까지 총동원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사건 당시 학교에 있던 한 생존자는 C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업 도중 학교가 폐쇄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며 “처음에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곧이어 아수라장이 된 사진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안내로 학교 밖으로 대피하기 전까지 2시간 넘게 교내에 격리돼 있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지사는 경찰이 신고 접수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며 신속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마크 카니 총리는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참혹한 폭력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는 끔찍한 비극을 마주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미국과 비교해 학교 총격 사건이 상대적으로 드문 국가로 평가돼 왔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참혹한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캐나다에서는 2020년 4월 노바스코샤주에서 총격범이 경찰로 위장한 채 12시간 넘게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범행을 저질러 2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캐나다 정부는 공격용 무기로 분류되는 고화력 민간용 반자동 소총 1천500종을 즉각 금지했다.
또 1989년 12월 몬트리올의 이공학교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25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여대생 1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최악의 반페미니스트 범죄로 기록됐다. 캐나다 정부는 이 사건 35주년을 맞은 2024년 12월 공격용 총기 324종의 판매·구매·수입을 추가로 금지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희봉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