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겨냥해 그린란드 안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미국의 직접 개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덴마크가 러시아의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논리를 앞세워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정당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밤(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는 지난 20년 동안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제거하라고 요구해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행동에 나설 때가 됐고, 반드시 완수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강경 조치를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전략적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안보 공백이 방치돼 왔다는 인식을 부각시키며, 미국이 이를 대신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린란드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구상에 동조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럽을 향해 강도 높은 통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그린란드 확보 구상에 반대 입장을 밝힌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상향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조치로 유럽 전역에서는 주권 침해와 경제 보복을 우려하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취임 초부터 이어진 강경 대외 기조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조치를 언급하며, 미국의 국익과 안보를 위해서라면 외교적 관례보다 힘의 논리를 앞세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린란드 문제 역시 이러한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긴장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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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