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전 초안 합의” vs 우크라이나 “핵심 안보 3대 쟁점 미해결”… 전망 안갯속

▲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미국발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실제 협상 상황을 두고 양측의 기류는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제안된 초안에 사실상 동의했으며 이제는 러시아의 공식 반응만 남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핵심 쟁점에 대해 선을 긋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정 초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일부 세부 조정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협상 막바지에 ‘극소수 이견만이 남아 있다’고 강조한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은 러시아의 공식 답변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협상의 속도가 빠르게 붙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쪽 해석은 더 복잡하다. CNN은 협상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를 인용해 “미국과 틀을 맞춘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안보 사안 세 가지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쟁점은 동부 돈바스 지역이다. 미국의 초안에는 해당 지역을 러시아가 관리하는 비무장 지대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안보 핵심 도시가 포함된 지역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로 ‘군 병력 규모 축소’ 문제도 합의 가능성이 낮다. 미국 측은 현재 약 90만 명 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현 상황에서 병력 제한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째는 NATO 가입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포기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어떤 형태의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상 소식통은 “나토 가입을 포기한다면 러시아가 서방 군사동맹에 사실상의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언급한 세 가지 핵심 사안은 미국이 제시한 ‘사소한 조정 사항’이라는 표현과 달리 결코 가볍게 타협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따라서 미국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실제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단정하기에는 변수와 이견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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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