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작가 Susan Choi 후보 포함된 올해 부커상, 최종 수상은 ‘Flesh’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Booker Prize)이 올해 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David Szalay)의 장편소설 ‘플레시(Flesh)’에 돌아갔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10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솔로이의 ‘플레시’를 2025년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인 아일랜드 작가 로디 도일(Roddy Doyle)은 “어둡지만 놀라울 만큼 매혹적인 작품”이라며 “간결한 문체와 여백의 미, 절제된 대화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플레시’는 헝가리 주택단지에서 출발해 이라크 전쟁과 런던 상류 사회를 거치는 한 청년의 인생을 통해 계급 이동, 욕망, 권력, 정체성의 문제를 탐구한다.
캐나다에서 헝가리·캐나다계 부모 사이에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한 솔로이는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 중이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금융 광고 분야에서 일한 뒤 전업 작가로 활동해왔다. ‘플레시’는 그의 여섯 번째 장편이다.
수상 소감에서 솔로이는 “이 책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고 때로는 압박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소설은 미학적·형식적·도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문학 공동체가 그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Susan Choi)의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도 포함됐으나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작품은 재일교포 남성과 미국인 아내, 그리고 그들의 딸이 동아시아와 태평양을 넘나드는 세월을 그린 대작이다.
2025년 부커상에는 총 153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심사위원단에는 도일 외에도 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 등이 참여했다.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되며,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약 9,6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영어 이외 언어 작품의 경우 번역본을 대상으로 한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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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