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 수가 없다’, 베니스에서 기생충 뛰어넘나… “황홀한 블랙코미디” 극찬 쏟아져

▲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감독과 배우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영어 제목: No Other Choice)가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또 한 번의 글로벌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어쩔 수가 없다'는 17개 주요 매체의 리뷰에서 평점 100점을 기록, ‘기생충’의 초기 점수를 넘는 화제성을 입증했다. (기생충은 485개 리뷰 기준 99점)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찬사까지
영국 BBC는 “‘올드보이’와 ‘아가씨’의 박찬욱이 만든 황홀하고도 암울한 블랙코미디”라며, 이 작품을 ‘올해의 기생충’이라 평가했다. 경제적 불안과 실업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세계적인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며 별점 5점 만점을 부여했다.

할리우드의 버라이어티 또한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의 마스터클래스”라며, “그는 여전히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헤어질 결심’에 이은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로, 베니스 경쟁부문을 빛낸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만수는 우리 모두일 수 있다”
스크린데일리는 “극도로 재미있지만 동시에 가슴 아픈 사회 풍자극”이라며, 영화 속 주인공 ‘만수’의 캐릭터를 통해 장기 실업자와 현대 노동 시장의 위기를 날카롭게 조명했다고 분석했다. “AI가 일자리를 잠식해가는 지금, 우리 모두가 만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오스카상도 ‘No Other Choice’?
미국 인디와이어는 “‘오스카는 이제 박찬욱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다(No Other Choice)’”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이 작품이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이번 작품은 기존의 도발성과 블랙코미디 특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심사위원들이 꺼릴 수 있는 지나친 폭력성은 절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중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단순한 영화 제목을 넘어, 이 시대가 마주한 사회적 모순과 인간의 선택 불가능성까지 묵직하게 던진다. 기생충을 이을 한국 영화의 세계적 성공, 그 주인공은 다시 한 번 박찬욱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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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