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반정부 시위 격화 속 미국의 개입 여부에 국제사회 촉각

▲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미국 정부가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사태를 둘러싸고 군사적 대응부터 비군사적 압박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으나, 백악관 내부에서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란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한적 군사 타격, 사이버 작전, 추가 경제 제재,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간접적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옵션과 관련해서는 핵시설 공격보다는 시위 진압에 직접 관여한 이란 혁명수비대와 치안 조직, 관련 지휘·통제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제한적 작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했던 방식처럼 이란 정권 핵심부를 직접 압박하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에서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광범위한 정보망과 강력한 보안 체계를 갖춘 만큼 외부 개입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특히 작전이 실패할 경우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될 수 있으며, 외부의 군사적 압박이 오히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강경 노선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점이 백악관 내에서도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군의 항공 전력과 해군, 특수부대 일부가 다른 지역 임무에 투입돼 있다는 점도 대규모 군사작전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이 해외 군사개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개입이 사태를 장기화할 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군사적 압박 수단이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백악관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이란 정부의 행정·치안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시위대의 통신 차단을 무력화하는 기술적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조치들이 단기간에 이란 정권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는 이란과의 접촉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외교적 해법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이란 사태와 관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보고받았다. 밴스 부통령은 과거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조치에는 찬성 입장을 보였으나, 미국이 중동 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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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