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여동문 수련회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나은혜 목사

지난 6/24-25일 양일간 속초에서 개최되는 장신여동문 수련회에 참석하였다. 나는 서대구역에서 첫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해서 지하철을 타고 광나루역으로 갔다. 그 근처에서 모여서 출발하는 대절버스를 타고 목적지인 속초까지 가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탁월한 선택 이었다.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속초까지 다섯시간도 넘게 걸리는 장거리 여행을 혼자 가기보다는 여동문들과 버스 안에서 수다도 떨어가며 가는것이 훨씬 유익하고 재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해보면 꼼짝없이 앉아서 가야하는 버스안에서 대개 많은 교제가 이루어 진다. 특별히 이번 수련회에서 만난 나와 띠동갑인 젊은 여목사님 L이 늘 내옆에 붙어서 함께 다니며 이것 저것 챙겨 주어 무척 행복했다.  바다 전망이 아름다운 속초 마레몬스 호텔에 도착해서 먼저 개회예배를 드리고 성찬식을 했다. 각각의 사역지에서 수고하던 여동문 목사님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우리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의 몸인것을 확인하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성찬에 참여하고 여동문 지체들은 모두 둥글게 원을 그리며 손을 잡고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찬양을 하고 서로를 축복했다. 우리의 주안에서 하나됨을 확인하고 서로 서로를 더욱 친밀하게 한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올해의 빛나는 여동문상은 캄보디아에서 14년간 선교사역한 여동문 목사님이 받았다. 그리고 캄보디아 선교사님의 캄보디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나님의 일을 보고 하는 시건을 가졌다. 영상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전해지고 있는 복음의 현장을 우리들도 접해 볼 수 있었다.

저녁 식사전 초청강사의 강의가 있었다. 눈에 확띄는 빨간쟈켓을 입은 여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면서 여목사님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진다. 두시간 가까운 강의가 끝나고 호텔에서 준비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불고기버섯전골과 맛갈스러운 한식반찬이 얌전하게 놓여있다. 잔멸치볶음, 미역줄기볶음, 도라지생채, 오징어젓갈, 배추김치가 반찬이다 둥근식탁에 8명씩 앉아서 식사를 했다. 조금 늦은 시간이어선지 모두들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시장이 반찬이니 말이다.

강의실 에어컨 바람이 세어서 모두 몸이 얼어 있어선지 한여름인데도 뜨거운 불고기전골 국물을 먹으며 이제 몸이 녹는다고 웃음을 터트리면서 밥을 먹었다. 식사후 다시 모여서 7개의 조를 짜서 조원들이 구호를 만들었다. 수박 복숭아등의 간식을 먹으면서 조원들끼리 단합하는 시간이다.  각 조는 모두 순발력있게 구호를 만들어 율동을 만들고 왁자지껄하며 분위기가 아주 뜨거웠다. 영상으로 비쳐주는 겹친그림을 보며 무슨 물건인지를 맞추는 게임을 했는데 5개 물건 가운데 4개는 확실히 맞추겠는데 한개가 늘 아리송 했다.  7개 각조는 한결같이 열심이었다. 그리고 한조 한조 앞에 나와서 구호를 외치고 각사람이 자기 소개를 했다. 기발한 생각을 동원해 자기소개를 하면 모두 박장대소하며 손벽을 쳤다. 예를 들면 김정희목사님이란 분이 “저는 추사로 불리는 김정희 입니다.”이런 식이다.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도회를 했다. 다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면서 둘러서서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고 크도다 크시도다“ 찬양을 소리 높여 부르면서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텔방의 객실은 모두 바다가 보이는 방향이어서 좋았다.  내방에 놀러온 L목사님과 밤 11시까지 대화를 나누었다. 마음 같아서는 밤이라도 세울것 같았지만 내일 일정을 위해 아쉽게 대화의 마무리를 지었다. 이튿날 새벽 경건의 시간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튿날 경건회 후에 호텔 식당으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사람이 많아서 음식을 들고 앉을 자리를 찾고 있는 나에게 어떤 노신사와 부인이 자신들이 앉은 테이블에 앉으라고 눈사인을 보낸다. L목사님과 함께 아침을 먹으면서 그분들과 교제가 이루어졌다.

여름휴가를 속초로 오신 목사님 부부였다. 사모님도 목사님으로 여주에서 기도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기회되면 그분들이 운영하는 성산기도원에 한번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난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권금성을 올라 갔다. 권금성은 강원도 속초시 살악산 서쪽 국립공원내의 외설악에 위치한 석성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자체가 무척 마음을 설레게한다. 수년전 남산에서 케이블카를 타본 후 얼마 만에 타보는 케이블카인가.

케이블카 안에서 멀리 ‘울산바위’가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푸른숲과 파란하늘 흰구름을 배경으로 하고 우뚝 솟아있는 장엄한 울산바위(Ulsanbawi Peak) 이지만 슬픈사연을 지닌 바위이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안에 들려고 울산서 출발해서 금강산을 향해 가다가 도중하차한 곳이 설악산이기 때문이다.  ‘권금성’의 유래는 몽골족의 침입을 피해 가족과 함께 피신했던 권씨성을 가진 장수와 김씨성을 가진 장수가 하루밤에 성을 쌓아서 완성했다고 한다. 두 장수의 힘이 아마 성경에 나오는 삼손 버금 갔던 모양이다. 두장수의 성을 따서 ‘권금성’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모두들 권금성 바위산을 올라갔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우리는 권금성을 내려왔다. 몽포해수욕장 해변에 있는 애슐리퀸즈가 예약되어 있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관광객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좌석에 앉아서 푸짐한 점심식사를 즐겼다. 나와 함께 식사한 L목사님이 식후 마실 커피를 가지러 갔는데 1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를 않는다.  


드디어 돌아온 L목사님이 커피 두 잔을 가지고 왔다. 커피잔이 유난히도 컸다. 애슐리퀸즈는 커피잔도 이렇게 독특하게 큰 모양이구나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L목사님이 커피를 가지러 갔을때 커피잔이 다 떨어져서 커피잔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커피잔을 가져오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수프컵에 커피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깔깔거리며 박장대소를 했다. 하하하… 그런걸 모르고 애슐리퀸즈는 커피잔도 독특하게 여유있고 커다랗게 생겼다고 칭찬하는 마음을 가졌으니 과연 그리스도인의 긍정의힘은 놀랍다.  점심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서 잠시 해변가를 산책 하고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해변에 곰동물 조각이 죽 늘어서 있다. 아이들이 오면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다. 나의 외손주 세아이가 생각났다.   


마침 몽포해변가에서 바다모래를 삽으로 푸면서 놀고 있는 너댓살난 아이를 보고 있자니 바닷가에서 노는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손녀 로아와 손자 로이와 조이가 떠올랐다. 아이들 데리고 가족여행으로 한번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여동문 일행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갔다. 두대의 버스로 나누어 타고서 출발하여 가평 휴게소에서 내려서 커피와 차를 마셨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추억을 가득 안고서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달은 특별히 호국 보훈의달 이다. 그런만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달인 6월에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젊은 생명을 바쳤던 우리나라와 유엔과 미국의 젊은이 수만명의 희생을 잊지 않아야겠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풍요와 좋은 것들은 그들이 이나라를 목숨 바쳐 지켜냈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작년에도 수련회로 왔던 속초이지만 올해 ‘장신여동문수련회’는 유독 아름다운 기억으로 나의 뇌리 속에 남아 있을것 같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 12:4-5) 
글/ 사진: 나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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