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을 시작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설레임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르는 가운데서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할때 걱정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기대가 더 많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강서구 화곡동에 두 주 전에 개척된 ‘주님의교회’가 하루 하루 변신해 가고 있다. 오늘은 ‘주님의교회‘를 개척한 S목사님이 예배당 천정에 LED등을 새로 달고 사진을 보내왔다. 깔끔하고 예뻤다.

전에 달렸던 십자형등에 비해 훨씬 현대적이고 시원해 보인다. 지난 월요일엔 ’주님의교회‘간판을 달았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주님의교회‘는 3층이지만 간판은 2층에 달았다. 현재2층은 ‘ 천수암’ 이라는 절간판이 걸려 있던 곳이다.

2층에 절이 들어 왔다가 나갔는데 간판을 떼지 않고 나가서 절간판을 떼어 내고 그 자리에 교회간판을 달았다는 것이다. 좁은 길에 여름에 가로수가 무성해지면 3층 간판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데 간판을 2층에 달면 그래도 훨씬 더 잘 보일것이다.

‘주님의교회’가 임대로 있는 이 곳은 30년이 넘은 아주 오래된 건물이라서 여러곳이 낡았다. 벽도 결루 현상으로 시커멓게 된 곳이 여러곳이다. 무엇보다도 S목사님을 놀라게 한것은 천정에서 비가 새는 것이다.

계약을 할땐 잘 몰랐는데 며칠 비가 내렸을때 가보니 천정으로부터 물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식겁을 했단다. 이미 건물 계약을 끝낸 상태였지만 S목사님은 계약을 파기하고 싶어할만큼 많이 속상해 했다.

당연히 그럴것이다. 요즘 시대에 비가 새는 건물이라니 말이다. 내가 방문하여 보았을때도 그주간에 몇일동안 보슬비가 내려선지 천정에선 빗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고 아래에는 함지를 받혀 놓고 있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나역시 마음이 착잡해졌다.

하지만 이 교회의 소식을 들었던 처음부터 나는 어떤 확신이 있었다. 바로 이곳이야말로 개척교회를 그토록 하고 싶었던 S목사님을 위해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이지 않을까 하는 그생각 말이다.

이 교회 건물은 있는 그대로 교회 예배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이어서 S목사님의 형편에 그래도 큰돈 안들이고 이곳이 개척교회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개척하도록 적극 권면했었다.

결과적으로 건물주가 비가 새는 지붕을 고쳐주기로 했기에 S목사님은 교회개척을 그대로 해 나가기로 했다. 결루가 있는 예배당 벽들도 시커멓게 되어 있는 곳들이 많아서 다 뜯어내고 단열벽지를 바르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할 것이다. 예배당안의 손봐야 할 곳들을 하나하나 손을 보고 고치면서 목회의 꿈을 펼치는 S목사님을 나는 적극 지지하고 중보기도하면서 응원하고 있다.

사실 나는 S목사님과 아들이 우리교회에 1년정도만 나와 주기를 바랬었다. 예전에 나도 교회를 개척하기전 우리교단 목사님이 장안평에 개척한 Y교회를 일년간 주일예배를 참석하면서 지원한적이 있었다.

그렇게 일년을 봉사한 후에 나에게 지은나교회&지구촌선교문학선교회를 개척하도록 개척의길이 열렸었다. 그래서 사실 친구로 부터 들은 화곡동에 내어 놓은 이교회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핑계는 내가 주선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하시려고 하면 S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도록 분명히 인도하실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교회할 자리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S목사님에게 말 안하고 있으려니 내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S목사님이 교회를 하고 안하는 것은 본인몫의 결정이지만 이런 교회가 나왔다는 것을 S목사님에게 내가 이야기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나는 성령께서 원하신다고 생각이 드는대로 S목사님이 개척을 시작하도록 적극 지지해 주었다. 결과적으로 이 교회에 관심을 갖고 연락해온 분들이 세사람이나 먼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S목사님이 맡아서 개척교회를 하게되었으니 나는 좋은 일에 통로가 된 셈이다.

또한 내친구가 많이 의지하고 따랐다는 소천하신 전임 목사님의 사모님에게도 나는 좋은 일을 하게된 셈이다. 서울을 떠나 친정식구들이 사는 지역으로 갈계획이었다는데 교회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어떤 경우에도 내 이익보다는 다른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까. 내가 잘되는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이 잘되는것을 기뻐하고 축복해 주는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역시 아직도 부족하고 성화되기 위한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성령안에서 하나님의뜻이라면 내가 손해보는 삶이라도 순종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렇게 살아 가노라니 내힘으로 결코 이룰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은 참많이 이루어주셨다.

아무쪼록 목회자리가 없어서 수 년이라는 긴시간을 사역을 쉴 수 밖에 없었고, 심지어 목회직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던 S목사님이 설레임을 안고 시작한 ‘주님의교회’가 날로 부흥하기를 두 손 모은다. 그런데 벌써부터 일군이 모여 들고 있다는 기쁜소식이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롬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