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린 시드머니 목사님

선교문학[감동] 지구촌은혜나눔의(지은나)교회 나은혜 담임목사

▶지구촌은혜나눔의(지은나)교회 나은혜 담임목사  목양실에서


참 더운 날씨다. 나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공간에 있었는데 핸드폰에 ‘카톡’이 하나 들어왔다. 누구일까 하고 확인해 보니 교회 건물 매입을 위한 시드머니(종잣돈)라면서 백만 원을 처음 보내 주셨던 K 목사님이었다.

그런데 카톡 내용을 읽어 가다가 나는 그만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곧이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하자 나는 마음 놓고 울 수 있었다. 결국에는 통곡이 되어 엉엉 울고 또 울었다. 곧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 말을 걸었다. 누가 봤다면 혼자 중얼 거리는 것으로 봤겠지만 말이다. “하나님~ 제가 뭔데 이런 사랑을 받나요? 왜 그 목사님이 그렇게 우리 교회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시나요? 하나님~ 제가 무엇이 관대 저를 이렇게 사랑해 주시나요? 엉엉....”

K 목사님이 내게 보낸 카톡은 “오늘이 마감입니까? 16일이 마감 입니까? 소식이 더 없어서 제 속이 타서~ 다시 종잣돈을 겨우 만들어 보냈습니다.” 이런 내용이었다. 원래 16일은 교회 건물 잔금을 치르기로 한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루라도 늦추어 보려고 애를 썼다. 벌써 두 번째 잔금 지급 연장 신청을 했다. 건축 회사는 찜찜해 하면서도 연장해 주었다. 그런데 연장 기간은 은행과 연관해서만 연장이 가능한 것이다.

나에게 대출을 해 주기로 한 은행은 8월 20일에는 대출을 반드시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대출 신청을 한 후 한 달 내에 대출 기표를 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겨우 4일을 더 연장해 두었었다.

K 목사님은 전에 16일이 잔금 마감일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연락이 없자 목사님이 더 걱정되셨던 것이다. 그래서 넉넉지 않은 사례비에서 또 백만 원을 만들어 보내 주신 것이다.

처음에 K 목사님이 시드머니(종자돈)라고 백만 원을 보내 주셨을 때 나는 ‘시드머니(종잣돈)가 생기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리고 말미에 성경구절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전11:1)”를 적어 넣었었다.



그러자 K 목사님은 “목사님! 기가 막히네요. 8월 설교를 전도서 11장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는 말씀을 준비하고 있는데~그 말씀이 가슴에 꽂혀서... 목사님이 그 말씀을 하시네요. 준비하는 그 말씀에 충실해야 말씀을 전할 때 주님께서 성도들에게 역사하시리라 생각하며 드린 겁니다. (건축후원금) 정말 날짜가 얼마 안 남았는데 기도하겠습니다.”

이처럼 순수하게 말씀에 성실하신 K목사님 이었다. 그런데 잔금 날자가 다가오자 나만큼이나 고민이 되셨던 모양이다. 다시 종자돈이라며
백만 원을 보내 주셨으니 말이다. 지난번 보내 주신 시드머니(종잣돈)는 16.5배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 시드머니는 훨씬 더 위력이 있을 것 같다.

어쨌든지 나는 그렇지 않아도 울고 싶었는데 K목사님이 끼친 감동을 빌미로 실컷 울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K목사님을 통해서 주님을 만났던 것이다. 나의 현재의 고민과 힘듦을 보시고 위로와 사랑을 주고 싶으셨던 예수님이 K 목사님을 통해 나타나 주셨던 것이다.


성도는 울어야 할 때는 울어야 한다. 지금 나는 울어야 한다. 교회 건축뿐만 아니라 이 나라 이민족을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울어야 한다. 울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마음이 상한 자 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시기 때문이다.


K 목사님은 우리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지은나) 건축금액의 씨앗인 시드머니(종잣돈)를 보내주셨을 뿐 아니라 회개 눈물의 씨앗도 보내 주신 셈이다. 이젠 K 목사님 별명을 ‘씨앗 목사님’이라고 불러 드려야겠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글/ 사진: 나은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
                                                                                                     •미국 그레이스 신학교 선교학 박사(D.miss)졸업
                                                                                                                •지구촌은혜나눔의(지은나)교회 담임목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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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