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의 ‘유종의미 리더십세미나’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나은혜 목사

양평 블룸비스타호텔 에서 ‘2024 선교사님들을 위한 PU(PROVIDENCE UNIVERSITY)리더십 세미나’인 ‘Dr.J. 로버트 클린턴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리더십’이 열렸다.

세미나를 진행할 호텔은 전에 현대에서 직원 연수원으로 사용하던 장소였다는데 나중에 리모델링을 해서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호텔은 아름답고 기능적인 건축물이었다. 나는 강의실도 숙소(객실)도 모두 좋았다.

특히 이 세미나를 주최하고 봉사한 일산의 ‘주사랑선교교회’ 성도들의 봉사는 정말 탁월했다. 리더십세미나에 초대 받은 선교사들이 강의를 잘 들을 수 있도록 간식을 준비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매우 주도면밀하게 섬겨 주었다. 호텔방에 들어서자 예쁜 생화꽃꼿이가 ‘샬롬! 환영합니다’하고 반겨주었다. 이꽃은 세미나 마치고 대구집으로 가져와서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서 지금도 보고 있다.

세미나를 주최하는 분들이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객실은 전부 세미나에 참석한 선교사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해주었다. 우리 부부가 묵은 곳은 10층이었는데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야와 가까이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자연속의 힐링을 경험했다.

아침은 호텔에서 양식과 한식을 겸한 부페로, 저녁도 호텔에서 먹었다. 하루저녁은 쇠고기버섯전골을 그이튿날 저녁은 해물전골을 먹었다. 점심은 밖으로 나가서 오리주물럭을 먹고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멋진 카페에서 차와 빵을 먹으면서 세미나를 위해 섬겨준 성도들과도 교제를 나누었다.

나는 한달여전 미국 엘에이의 한 선교사님으로부터 이 세미나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심 반가웠다. 왜냐하면 닥터 D.J 로버트클린턴의 리더십개발전략은 내 인생에도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20여년전에 로버트클린턴의 리더십개발전략 강의를 중국 북경에서 들었었다. 당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대학원에서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위해서 선교현장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선교대학원 강의를 열어 주었다.

장신대의 선교학 교수들이 선교사들이 있는 선교지로 비행기를 타고 날라 와서 집중강의를 해주었다. 나는 남편과 함께 선교신학석사과정을 등록하고 공부를 했는데 그때 미국 파사다나에 있는 풀러신학교에서 로버트클린턴의 리더십을 공부한 교수 한 분이 이 강의를 해주었다.

석사과정의 코스웍을 마치고 학위논문을 쓰게 되었을때 나는 ‘로버트 클린턴(J. Robert Clinton) 의 리더십 개발 출현이론의 관점에서 본 부인 선교사 리더십 개발전략, 2005, 장로회 신학대학교 , 선교학석사(MA)’를 쓰고 졸업을 했다.

이 논문은 후에 ‘선교타임즈’ 에서 책으로 출판해 주었다. 당시엔 여성리더십개발에 관한 책이 별로 없던 때여서 출판사 사장님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출판을 해 주었다. ‘떠오르는 부인 선교사 리더십 개발하기’라는 제목으로 2005년에 출판 하였다.

나자신이 여성선교사로서 리더십개발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기도 했지만 다른 여선교사들의 리더십개발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제목인 ‘떠오르는 부인 선교사 리더십개발하기’ 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것은 리더십개발전략을 공부한 그이후의 나의 삶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후 선교지에서 3년간을 사역에 집중하였다. 교회개척, 한글주말학교설립, 현지대학한국어강사등으로 눈코 뜰 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었다.

그러다가 전혀 예기치 않게 비자제한을  받게 되어 원하지 않았으나 비자발적으로 한국으로 갑자기 돌아오게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개척하여 한참 부흥되고 있던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남편은 남고 나만 돌아와야했다. 나의 비자가 풀리려면 5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뭘해야 하나... 참 막막했다.

그때 나를 일깨워준 것이 로버트클린턴의 리더십개발전략 이론이었다. 사역지로 다시 돌아갈 그날을 위해 나를 개발하자고 생각하고 더 공부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원한것은 선교학석사를 마쳤으니 미국 풀러신학교에 가서 선교학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런데 미션퍼스펙티브스(Mission Perspectives)를 공부하다가 미국의 선교학자이자 선교사인 랄프윈터((Ralp Winter)박사가 선교사들에게 권고한 것이 생각났다. 그는 선교사는 반드시 제대로 신학을 공부하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나는 선교지로 가기전 서울장신에서 2년과정으로 성서과를 졸업했기에 신학을 공부안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부족함을 느꼈다. 나는 다시 도전하기로 하였다. 50대 초반의 나이에 장신대 신대원 M.div 과정에 입학하였다. 여자중에 나이가 제일 많아서 종종 신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신학생들이 내가 교수인줄 알고 공손히 인사를 하는 일도 있었다.

로버트클린턴의 리더십 이론에 의하면 이때 나는 ‘고립’을 맞은 것이었다. 비자제한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5년동안(5년반후 비자제한풀림) 나는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집중코스로 시작한 미국인디애나주에 있는 그레이스신학교에서 선교학박사(D.miss)과정을 마치고 일년간 집중해서 논문을 쓰고 학위를 받았다.

어깨힘줄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가면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박사학위논문을 썼던 기억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그러나 내 삶은 녹록치가 않았다. 이번에 찾아온 고립은 80세가 넘으신 시어머님이 치매에 걸려서 어린아이처럼 되신 것이다. 남편과 나는 자녀로서 책임을 느꼈다. 어머니를 돌봐드리고 모시고 살게 되어 선교지로 돌아 가는 일에 또 제동이 걸렸다.

그런데 시어머님을 간병하며 지내는동안 나에게 개발된 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나는 밤낮으로 열심히 글을 썼다. 수필을 썼고 소설도 한편 썼는데 이때 나에게 전화를 해서 문단에 데뷔하라고 권해준 목사님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소설‘회귀(回歸)로 창조문학에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소설부문 ‘제21회 창조문학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시어머님을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나이도 많은 내가 어디 부교역자로 가기엔 적당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구촌선교문학선교회(Global Mission Literature Society) 를 창립하고 대표가 되어 문서선교를 시작하였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로버트클린턴의 ‘영적지도자만들기’ 리더십을 공부하고 난 후의 발전되어온 나의 삶의궤적을 간단히 기술해 보았다. 특히 인생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립’과정을 만났을때 나는 실족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글의 요지이다.

그대신 끊임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을 개발해 왔다. 로버트 클린턴의리더십개발이론을 열심히 공부한만큼 그에 상응하도록 충실하게 살아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이번 리더십 세미나를 참석하고서야 비로서 깨달았다.

다섯분의 풀러신학교출신 교수님(현재한국교회목회자)들이 풀어내는 강의 (제1강:로버트 클린턴 박사의 ‘평생리더십개발이론’에 대한 개요, 제2강: 지도자의 고립의 의미,제3강:영성 형성, 제4강:로버트 클린턴의 멘토링개관‘, 제5강: 유종의 미를 거두는 리더십’ 을 들으며 참 행복했다. 복습하는 기분으로 마음 편하게 강의를 들었다.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나은혜 목사
세미나 마지막날 새벽에 일어나 커튼을 제치니 온통 하얀 설국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세상에나... 너무 아름다워~” 온세상을 하얀세상으로 바꿔 주시는 위대한 창조주하나님의 능력을 새삼 느끼며 눈내리는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강의를 듣고 폐회예배를 드렸다.

우리는 몽골 선교사님 부부의 차로 서울까지 와서 서울역으로 가서 대구로 내려왔다. 돌아오는 중에 국내오지와 섬들을 다니며 무료로 칼을 갈아주며 복음을 전하는 여목사님과 장로님부부가 구수한 ‘가마솥순두부와 청국장’집에서 점심을 대접해 주었다. 멋진 설국과 함께 정말 잊지 못할 ‘유종의미 리더십 세미나’였다. 따뜻한 대구엔 눈이 잘 내리지 않기에 더욱 설국의 양평은 잊지 못할것 같다.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시 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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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