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대러 제재, 잇따른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공격 등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국가적 단결을 거듭 강조하며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행사에서 "러시아는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여야만 존재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서방의 정치·경제적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기 위해 정치적 불안정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 엘리트들은 러시아 사회의 단결을 흔들고 내부 갈등을 부추기려 한다"며 "러시아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국가적 단결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국민들에게 결속을 거듭 호소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잇달아 감행하면서 정유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 등이 피해를 입은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와 산업통상부, 경제개발부, 에너지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에너지 공급 안정 대책도 점검했다.
그는 "테러 공격으로부터 평화로운 민간시설과 핵심 인프라가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시했다.
또 러시아 내 주요 정유시설과 에너지 기업들이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형 정유시설의 생산 능력과 중소기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연료 공급망 안정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는 군사적 부담뿐 아니라 경제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후방의 군사시설과 정유시설,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정유시설 가동 차질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방공망 강화와 핵심 기반시설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능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 역시 대규모 공습으로 맞대응하면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대외적으로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안을 차단하고 정치·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