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이 작품을 둘러싼 논란과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5일 공개된 '참교육'은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가상의 기관인 교권보호국이 나선다는 설정의 작품이다. 공개 직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작 웹툰 단계부터 인종차별과 성차별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드라마 역시 체벌과 폭력 묘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작품의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종찬 감독은 "'참교육'이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며 "시청자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토론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이 현실 교육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드라마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고민했다"며 "사회적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제작자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참교육' 속 교권보호국은 법과 제도가 해결하지 못하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직접 개입해 바로잡는다. 이 과정에서 체벌과 물리력이 주요 장치로 활용되면서 현실성과 정당성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어떤 방식의 체벌도 용납될 수 없고 잘못된 방식"이라며 "작품 속 체벌은 드라마적 재미와 서사를 위한 장치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가 강조한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의외로 '좋은 어른'의 존재였다.
극 중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은 "어른이 아이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이 망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홍 감독은 이 대사를 언급하며 "'참교육'이 말하고 싶은 본질은 결국 아이들 곁에 좋은 어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화진에게는 최강석(이성민)이, 임한림(진기주)에게는 나화진이 좋은 어른의 역할을 한다"며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 같은 조직이 등장하지만 현실에서는 누군가 곁에서 손을 내밀어 주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또 다른 화제는 주연 배우 김무열의 존재감이다. 김무열은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유쾌한 코믹 연기를 넘나들며 호평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김무열은 액션이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까지 모두 소화하는 배우"라며 "현장에서는 노래도 부르고 농담도 많이 하는 유쾌한 사람인데, 그동안 무거운 역할이 많아 그런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김무열과 함께 작업한 '소년심판'의 주연 배우 김혜수의 반응도 소개했다. 홍 감독은 "김혜수가 '정말 좋은 배우인 김무열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줘서 기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참교육'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인과응보식 전개에 통쾌함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또 다른 시청자들은 현실과의 괴리감과 폭력적 해결 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최근 논평을 통해 교권보호국이라는 설정에는 공감하면서도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먹이 아닌 법적 보호장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참교육'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면 작품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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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