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개봉 이후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20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다. 팬들이 꾸준히 궁금해해 온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은 한층 깊어진 캐릭터 서사와 시대 변화를 반영한 메시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편에서 사회 초년생 앤디 역을 맡았던 앤 해서웨이는 속편에서 탐사보도 전문지 ‘뉴욕 뱅가드’의 베테랑 기자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패션에 무지한 채 뉴욕 패션계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도시의 흐름에 완전히 녹아든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뉴욕 곳곳을 누비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온 앤디는 이전의 불안한 신입사원 이미지를 벗고, 능숙하고 단단한 직업인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해고 이후 다시 패션 잡지 ‘런웨이’로 돌아가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새로운 서사를 맞이하게 된다.
전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악마 같은 상사’를 상징했던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리프 역시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과거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으로 묘사됐던 그의 리더십은 시대 변화에 맞춰 보다 절제되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수정됐다. 여전히 냉철한 판단력은 유지하지만, 조직 안팎의 압박 속에서 고뇌하는 상급자의 면모가 강조된다.
여기에 따뜻한 조력자 나이젤 역의 스탠리 투치는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더한다. 치열한 패션 업계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잃지 않는 캐릭터는 여전히 극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패션 요소 역시 놓치지 않았다. 밀라노 패션위크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레이디 가가가 특별 무대를 선보이며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전편의 상징이었던 런웨이와 의상 연출은 한층 더 화려해진 스케일로 구현됐다.
무엇보다 속편은 단순한 후일담을 넘어,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아냈다. 디지털 전환과 미디어 환경 변화로 위기를 맞은 패션 잡지 산업은 ‘런웨이’와 ‘뉴욕 뱅가드’를 통해 상징적으로 그려진다.
각 인물들은 변화에 적응하거나, 혹은 과거의 가치를 지키려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지난 20년 동안 뉴욕이라는 도시가 이들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보여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팬들에게는 반가운 재회이자, 새로운 관객에게는 시대를 관통하는 직장과 성장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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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