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를 대접하는 거룩한 습관

주사랑외국인교회 담임 신동호목사
▲ 주사랑외국인교회 신동호 목사
Q. 목사님은 저희 인터넷뉴스, 매거진 뿐만 아니라 경찰청이나 외국인 사역까지 많은 것을 감당하고 계시는데 그 중에 특별히 생각하는 사역이 있는지 궁금해요.

A. 저는 많은 사역 중 특별히 고르라고 한다면, 외국인 사역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제게 주신 사명이고 제 마음속에 나그네를 섬겨야 한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항상 주셨습니다.
외국인 사역을 벗어나 보려고도 했지만, 진짜 제 사명이었던지 외국인들만 보면 전도를 하게 되고 무언가를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쉽게 포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Q. 외국인 사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으신가요?

A. 교회에 방글라데시 친구가 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교회는 출석하겠지만 예수님을 믿지는 않겠다고 하면서 직장을 구해준 고마움의 표시로 그냥 나와서 앉아있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너희가 믿는 코란과 성경을 비교해봐” “내가 건넨 성경을 그냥 매일 읽기만 해줘” 그리고 몇 달이 지나 그 친구가 찾아와서 “목사님 성경을 다 읽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예수님을 체험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그 친구는 세례를 받고 이름도 무슬림 이름인 ‘써니’를 ‘사무엘’로 개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있는 무슬림 친구들이 사무엘의 소식을 듣고 자기들의 신을 배반했다며 협박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본국에 있는 아내도 개종한 사실을 알고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런 환란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켰는데 결국 가족과의 종교적 갈등으로 헤어지는 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본국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영국에서 신학을 공부한다고 소식을 접했을 때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하나님의 구속사에 흘려보내었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목사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외국인 사역을 통해 열방 선교가 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반대로 안타까운 사건도 있으셨나요?

A. 외국인 사역을 하다 보면 즐거운 에피소드보다는 마음 아픈 일이 더 많아요. 어느 날 ‘린다’라는 외국 여성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린다는 통일교를 통해 필리핀에서 합동결혼식을 하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에 와서 보니 남편이 알코올중독자였고, 폭력과 폭언이 매일매일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이를 볼 수 없게 된다는 생각에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을 당하면서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명의 위협을 느껴 아는 지인을 통해 저희 교회를 소개받았다더군요. 너무 안타까워 린다를 도우면서 국제결혼의 실상을 알게 되었습니다.린다의 가정폭력이 가장 슬픈 기억으로 떠오르네요.

Q. 목사님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데요.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 사람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겠어요.

A. 지금은 많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과 학대 갈취 등등 심했는데, 지금은 배려와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문제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여성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A. 국제결혼에 대한 기본지식 없는 한국남자들이 타국에 가서 몇 명의 여자를 세워놓고 물건고르 듯 골라서 한국으로 데리고 오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어소통의 부재와 문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례, 국제결혼 중매업체에서 문화와 마찰이 없도록 사전교육을 한국남자와 가족에게 제공한다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갈등과 성격 차이 언어소통의 문제 등 사례를 접하면서 전문적으로 한국교회에서 다룰 수 있다면, 복음전파와 영혼 구원의 수확이 풍성 할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다문화 가정이 정착하게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외국인 노동자를 품에 안고 돌보아야 해요.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노동자를 돌보지 않는다면, 사회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불법 체류중인 친구들을 돌보다보면 뜻하지 않는 사건과 사고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동안 의료문제, 노사문제, 쉼터문제, 강제출국 등 도움을 주면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교회에 나와 주님을 영접하는 귀한 일도 일어납니다.

Q. 목사님, 앞으로의 어떤 비전을 품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A.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쉼터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20대에 삼성을 통해 이라크에 외국인 노동자로 일을 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 동생, 친구들이 보고 싶고, 많이 외로웠어요.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을 볼 때면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친구들이 함께 가족같이 모여 쉴 수 있는 쉼터, 행복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인터뷰
오늘도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