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마치고 귀가하던 대학생 3명 참변…새벽 국도서 정면충돌

▲ 이미지출처=Wikimedia Commons

영화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대학생 3명이 차량 충돌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경기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0분께 안성시 삼죽면 동아방송예술대 맞은편 38번 국도에서 승용차와 덤프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는 20대 A씨가 운전하던 올란도 차량이 일죽IC에서 안성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덤프트럭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올란도 운전자 A씨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동아방송예술대 학생 B씨와 C씨 등 3명이 모두 숨졌다. B씨와 C씨는 방송 관련 전공 학생이었으며, A씨 역시 다른 대학에서 유사한 전공을 공부하던 학생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들은 안성에서 다른 학생 20여 명과 함께 영화 촬영을 마친 뒤 학교 인근 원룸 등 각자의 거처로 돌아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밤중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학생들이 새벽 시간대 도로에서 변을 당하면서 주변 학생들과 유가족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의 구조적 특성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해당 38번 국도는 왕복 4차로로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지만, 사고 지점에는 횡단보도와 교차로가 인접해 있어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었다.

차량이 어떤 이유로 중앙선을 넘어섰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중앙선 침범을 물리적으로 막을 시설물이 없었던 점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진 배경 중 하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도로 구조와 사고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향후 조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파손 상태가 심해 현재까지 블랙박스 설치 및 작동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 내부 저장장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사고기록장치(EDR) 자료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대 차량인 덤프트럭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사고 전후 차량의 움직임과 충돌 상황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숨진 3명의 채혈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음주나 약물 복용 여부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덤프트럭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올란도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친구, 지인 등을 상대로 주변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CCTV, EDR 등 객관적인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한 구체적인 원인과 사고 당시 운전자의 상태, 도로 환경 등이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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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