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이 사실상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년을 앞둔 2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미 전쟁을 시작했다”며 “문제는 그가 얼마나 많은 영토를 점령할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가 그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물러서게 할 유일한 해법으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제시했다. 외교적 타협만으로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휴전을 위해 러시아가 요구해온 돈바스 지역, 즉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넘겨주는 방안이 현실적 선택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그곳에 사는 수십만 국민을 버리는 결정은 국가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령 일부 영토를 양보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전력을 재정비하면 다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재무장에는 2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저지하고 우크라이나 점령을 막는 것이 전 세계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과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우고 있는 만큼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미국의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은 바뀔 수 있지만 제도는 남는다”며 제도적 보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러한 안전보장 체계가 마련돼야 미국이 요구하는 선거 실시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기전 대비 여부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며 “러시아뿐 아니라 여러 국가 지도자들과 체스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양한 외교·군사적 경로 중 하나가 결국 푸틴을 막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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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