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교회'가 탄생하다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나은혜 목사

이번 주엔 시찰회 참석차 나는 이틀을 더 김포에 머물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주에 막 첫예배를 드린 S목사님이 개척하게 된 ‘주님의교회’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내가 그 교회를 소개하고 중재했지만 나도 아직 가보지 않았었기에 말이다.

몇주전 일이다. 죽마고우인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자신이 출석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Z 교회의 담임목사님 건강이 갑자기 위중하고 위급해져서 교회를 인수해서 맡을사람을 찾는다고 말이다.

곧이어 친구는 예배당안을 찍은 사진을 대여섯장 보내왔다. 예배당안은 깔끔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350만원을 주었다는 수정으로된 강대상 셑트에 앰프도 800만원이 넘는 고급이라고 친구는 설명했다. 17년동안 한목사님이 목회해온 현장이어서 성구들은 제대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임대조건은 보증금 천만원에 월77만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었다. 성구 전체는 천만원에 인수하면 되는 조건이었다. 선교사단톡방에 소개를 했더니 세명의 선교사님이 관심을 갖고 연락을 해왔고 한분은 직접 찾아가서 보고 오기도 했다.

또 나는 내가 대표로 있는 지구촌선교문학선교회(GMLS)에 지난 가을노회때 전도목사로 초빙한 S목사님에게도 그 교회를 소개했다. S목사님은 주일예배를 아들을 데리고 작년부터 우리 지은나교회에 나오고 있었다.

S목사님은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S목사님은 매월 나가는 월세가 부담이 된다며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나는 하든 안하든 일단 한번 가서 보고나서 결정하면 어떻겠느냐고 강력 제안을 했다.

구정주일 을 지난 그 다음주일 S목사님은 나의 권고에 못이겨 하면서 그 교회의 주일예배를 참석하고는 왔는데, 여전히 경제적으론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성구를 인수하는 가격을 천만원에서 500만원 정도로 깍아달라고 부탁해 보라고 또 적극적인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 교회가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결국 S목사님이 그 교회를 맡게 되었다. Z교회도 그동안 여러사람이 그 교회를 인수하겠다고 사람들이 찾아 왔지만 목회자의 인품등이 마음에 안들면 교회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나름대로 Z교회는 그곳에서 17년간 예배를 드려온 교회로서 교회에 애정이 많았을 것이다. 예기치 않은 담임 목사님의 질병과 소천으로 (교회를 내놓고 있던중 담임목사님은 소천 하셨음) 인해 갑자기 교회를 내놓게 된 것이다.

성도들도 10여명 남짓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던 그런 교회였다. 그교회에 나가던 친구는 아마도 담임목사님이 돌아 가시고 다른목회자가 맡게 되면 성도들 대부분이 먼곳에서 오고 있기 때문에 오지 않고 흩어질거라고 나에게 전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달랐다. 돌아가신 나이 많은 80대의 담임목사님을 대신해 50대의 젊은 목사님이 목회를 맡아 헌신적으로 한다고 하면 성도들이 그냥 남아 함께 교회를 세워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기도 하였다.

그리고 Z교회를 S목사님이 맡기로 결정하고 계약을 한 후 첫 주일예배를 인도하러 갔더니 8명의 성도님들이 나와서 S목사님과 아들까지 열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고 S목사님은 연락을 해왔다. 더욱이 그날 새신자까지 한사람이 나왔다는 것이다. 참 감사한 일이었다.

함께 개척할 성도 한명도 없이 건물 얻는것부터 성구준비까지 일년 가깝게 걸려 어렵게 어렵게 우리 지은나교회&지구촌선교문학선교회&지구촌한국어교육선교회를 만들어온 나는 개척의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었다.

나는 선교사로 해외에서도 교회개척을 해보았었고 주말학교도 세워 보았고, 기질적으로도 개척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개척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S목사님은 그동안 나에게 자신의 형편에 따라 월30만원짜리 공간 하나를 얻어서라도 개척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런 S목사님을 위한 나의 중보기도는 첫째는 자리가 잘 잡혀 있는 교회에서 청빙을 받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둘째는 S목사님이 우리 교회를 나오면서 전도하여 몇가정이라도 만들어지면 그 성도들을 다 데리고개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Z교회의 사정을 친구를 통하여 알게 되고 S목사님이 맡게 되었으니 개척은 개척이나 이미 자리가 잡힌 개척인 셈이고, 목회자의 역량에 따라 기존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갈 가능성도 꽤 높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가 Z교회를 방문하여 S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더 놀라웠던 것은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아는 지인에게 알렸더니 마침 학교기관에서 몇년 안쓴 TV 를 교체하게 되어 TV를 보내 주겠다고 해서 65인치부터 조금 작은 TV까지 세대나 교회에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빔프로젝트를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너무 낡고 오래된 오르간 대신에 신디사이즈도 들여 놓았다. Z교회가 성구값을 절반금액에 해 주어서 새롭게 교회에 필요한 물건들을 교체하고 채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수년간 목회지가 없어 고뇌하던 S목사님을 돕고 계신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주님의교회’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 곰달래길에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사실 Z교회는 교회를 인수할 적합한 목회자가 안 나타나면(아무에게나 줄 마음은 없었다고 함) 건물을 원상복귀하고 아예 없앨 생각도 했다고 하니 한 교회가 없어질뻔 한 것이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내가 배가 고프지 않다는데도 굳이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S목사님과 주변에 있는 맛집에 가서 S목사님은 수육백반을 나는 쭈꾸미백반을 먹었다. 함께 나온 된장찌개가 얼마나 개운하고 맛이 있든지 나는 몇번이나 칭찬을 해 주었다. 그 날 그 기분 좋은 식사는 아마 된장찌개가 맛있어서만은 아닐것이다.


그 산지도 네 것이 되리니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

가나안 족속이 비록 철 병거를 가졌고,

강할지라도 네가 능히 그를 쫓아내리라 하였더라.(수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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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